어르신들의 소박한 소원 들어드리는 ‘소원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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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0여 복지시설 통해 3500여 어르신 선정해 맞춤형 물품 전달
‘병든 남편과 함께 지낼 따뜻한 겨울이불’, ‘낡은 전기장판 교체’ 등 선물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10월 초 전북 김제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김애경(가명) 어르신은 빨간 우체통 하나를 발견한다. 우체통 옆에는 사연과 함께 소원을 적어 넣으면 이를 실행해 준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어르신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겨울 이불을 마련해 10년간 병원에 입원 중인 남편과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었다. 그리고 12월 6일 김 어르신의 작은 소원이 이뤄졌다. 사연이 선정돼 겨울 이불을 받게 된 것이다. 김 어르신은 “어느 해보다 올 겨울은 따듯하게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체국공익재단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박노숙)가 전국 250여개 복지시설과 함께 진행하는 ‘행복배달 소원우체통’ 사업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행복배달 소원우체통이란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연을 담은 편지를 받아 맞춤형으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2017년까지 3년간 1만여 명의 어르신들의 소박한 소원을 들어주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2018~2019년은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올해는 저소득 어르신으로 대상을 재차 변경하면서 복지시설에 다시 빨간 우체통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어르신들의 작은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는 지난 10월 한 달간 서울 25개소, 경기‧인천 48개소 등 총 249개소 노인복지시설을 선정했다. 노인복지시설은 지역 우체국과 손잡고 대상자 선정에 나섰고 그 결과 3500여명의 어르신이 소원을 이를 수 있게 됐다.
각 노인복지시설은 우체통을 설치하고 10월~11월에 걸쳐 어르신들의 소원을 신청 받았다. 이후 심사를 거쳐 150만원 한도 내에서 적게는 5명 많게는 20명의 어르신들이 접수한 소원을 들어줬다.
계절이 겨울이니 만큼 어르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물품은 이불을 비롯한 보온매트 등 난방용품이었다. 김장김치 같은 식품류와 기타 주방가전 등도 많이 선택했다.
충주우체국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준비한 선물의 모습.
대표적으로 충북 제천우체국과 제천시노인종합복지관은 공정한 심사를 통해 8명의 대상자를 선정해 12월 3일 물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접수된 편지에는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과 가족들과 지내고 싶은 애틋한 마음을 담고 있는 사연들이 많았다.
두 기관은 휴대용 가스렌지를 사용해 밥을 짓는 어르신께 전기밥솥을 선물했고 낡은 냄비세트로 음식을 만드는데 애를 먹는 어르신에게는 새 냄비세트를 전달하는 등 의미있는 사연을 선정해 선물을 증정했다. 뿐만 아니라 소원우체통에 선정되지 못하신 어르신께는 참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자 기념품인 생필품 세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제천우체국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우체국과 포천시노인복지관도 소원우체통을 설치해 두 달간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소원 편지를 받았다. 그 결과 총 45통의 소원 편지가 접수됐다. 편지에는 전기장판과 이불, 기름 등 겨울철 필수품과 청소기, 믹서기, 각종 식료품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많았다. 두 기관은 이중 10명의 어르신을 선정해 필요한 소원 물품을 전달했다.
최태근(가명) 어르신은 “마침 기름이 떨어져 막막했는데 꼭 필요한 시점에 전달해줘서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우체국과 진도노인복지관도 어르신들의 사연과 함께 소원을 접수해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물품을 전달했다.
두 기관은 화면이 안 나오는 TV로 인해 세상과의 교류가 단절된 어르신을 위해 TV를 교체해줬고 오래된 전기장판으로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어온 어르신에게는 새 전기장판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총 11명의 어르신에게 전기압력밥솥, 실버카 등 맞춤형 물품을 선물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진도우체국 관계자는 “글씨는 삐뚤삐뚤하지만 진심이 담긴 어르신의 편지를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졌고, 그분들에게 꼭 물품을 구입했다”면서 “선물을 받은 어르신들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올 겨울엔 미소지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출처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
‘병든 남편과 함께 지낼 따뜻한 겨울이불’, ‘낡은 전기장판 교체’ 등 선물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10월 초 전북 김제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김애경(가명) 어르신은 빨간 우체통 하나를 발견한다. 우체통 옆에는 사연과 함께 소원을 적어 넣으면 이를 실행해 준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어르신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겨울 이불을 마련해 10년간 병원에 입원 중인 남편과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었다. 그리고 12월 6일 김 어르신의 작은 소원이 이뤄졌다. 사연이 선정돼 겨울 이불을 받게 된 것이다. 김 어르신은 “어느 해보다 올 겨울은 따듯하게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체국공익재단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박노숙)가 전국 250여개 복지시설과 함께 진행하는 ‘행복배달 소원우체통’ 사업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행복배달 소원우체통이란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연을 담은 편지를 받아 맞춤형으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2017년까지 3년간 1만여 명의 어르신들의 소박한 소원을 들어주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2018~2019년은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올해는 저소득 어르신으로 대상을 재차 변경하면서 복지시설에 다시 빨간 우체통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어르신들의 작은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는 지난 10월 한 달간 서울 25개소, 경기‧인천 48개소 등 총 249개소 노인복지시설을 선정했다. 노인복지시설은 지역 우체국과 손잡고 대상자 선정에 나섰고 그 결과 3500여명의 어르신이 소원을 이를 수 있게 됐다.
각 노인복지시설은 우체통을 설치하고 10월~11월에 걸쳐 어르신들의 소원을 신청 받았다. 이후 심사를 거쳐 150만원 한도 내에서 적게는 5명 많게는 20명의 어르신들이 접수한 소원을 들어줬다.
계절이 겨울이니 만큼 어르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물품은 이불을 비롯한 보온매트 등 난방용품이었다. 김장김치 같은 식품류와 기타 주방가전 등도 많이 선택했다.
충주우체국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준비한 선물의 모습.
대표적으로 충북 제천우체국과 제천시노인종합복지관은 공정한 심사를 통해 8명의 대상자를 선정해 12월 3일 물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접수된 편지에는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과 가족들과 지내고 싶은 애틋한 마음을 담고 있는 사연들이 많았다.
두 기관은 휴대용 가스렌지를 사용해 밥을 짓는 어르신께 전기밥솥을 선물했고 낡은 냄비세트로 음식을 만드는데 애를 먹는 어르신에게는 새 냄비세트를 전달하는 등 의미있는 사연을 선정해 선물을 증정했다. 뿐만 아니라 소원우체통에 선정되지 못하신 어르신께는 참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자 기념품인 생필품 세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제천우체국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우체국과 포천시노인복지관도 소원우체통을 설치해 두 달간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소원 편지를 받았다. 그 결과 총 45통의 소원 편지가 접수됐다. 편지에는 전기장판과 이불, 기름 등 겨울철 필수품과 청소기, 믹서기, 각종 식료품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많았다. 두 기관은 이중 10명의 어르신을 선정해 필요한 소원 물품을 전달했다.
최태근(가명) 어르신은 “마침 기름이 떨어져 막막했는데 꼭 필요한 시점에 전달해줘서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우체국과 진도노인복지관도 어르신들의 사연과 함께 소원을 접수해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물품을 전달했다.
두 기관은 화면이 안 나오는 TV로 인해 세상과의 교류가 단절된 어르신을 위해 TV를 교체해줬고 오래된 전기장판으로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어온 어르신에게는 새 전기장판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총 11명의 어르신에게 전기압력밥솥, 실버카 등 맞춤형 물품을 선물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진도우체국 관계자는 “글씨는 삐뚤삐뚤하지만 진심이 담긴 어르신의 편지를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졌고, 그분들에게 꼭 물품을 구입했다”면서 “선물을 받은 어르신들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올 겨울엔 미소지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출처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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